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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직한 삶의 태도

2009/07/09 15:37

장마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잦아졌다가 굵어졌다가 하면서 하루종일 내립니다. 이런 빗줄기도 오랜만입니다. 도시라는 장소, 아파트라는 곳이 땅과 멀리 떨어져 있어 창문을 닫아두면 밖에서 비가 오는지 우박이 퍼붓는지 도통 알 수 없는데, 이곳에서는 빗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려옵니다.

땅에 부딪치는 빗줄기 소리, 낙숫물 소리, 바람소리, 나뭇잎 부르르 떠는 소리 - 내리는 빗줄기에 새들도 둥지에 가만 들어 앉아 있는지 새 지저귐도 들리지 않습니다. 잠깐 비가 잦아든 사이 뒷산에서 생경한 울음소리가 크게 들려왔습니다.

비로 인해 해야 할 일을 미룬 이웃과 시골살이에 관하여 자질구레한 이야기를 나누며 술잔을 기울이고 있던 저녁 무렵 들려온 그 소리를 이웃은 고라니 울음소리라고 알려주었습니다. 고라니는 이미 몇차례 마주친 터라 놀랍지 않았는데 그 울음소리는 생경함을 넘어 어쩐지 그로테스크하게 느껴졌습니다. 그 소리를 들려줄 수 없어서 안타깝습니다.

이웃이 돌아간 늦은 저녁 아무도 없는 커다란 텅빈 공간에서 읽던 책을 덮고 불빛을 줄이고 앉아 이런저런 상념을 떠올려봅니다. 이웃과 나눈 몇 잔 막걸리에 머리 속이 정리안된 책상처럼 어지럽습니다.

두서없는 그 상념 끝에 문득 삶의 태도 혹은 자세라는 것이 떠오릅니다.

당신은 미래를 위한 현재의 희생을 바람직한 삶의 태도 혹은 자세로 삼고 있습니다. 물론 미래를 위한 적절한 예비는 언제나 바람직한 것이지만 그 예비가 지나치다면 결국 우리의 불확실하고 유한한 삶은 예비만 잔뜩하다가 끝이 날지도 모르겠습니다. 

Carpe Diem!!!

많이 가졌든 적게 가졌든 현재를 즐겨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은 흥청망청하고는 다른 것입니다.

흥청망청은 미래야 어찌되든 관계없다는 식으로 현재를 마구 소모하는 것이고, Carpe Diem은 미래를 줄곧 예비하면서 현재 가진 그 모든 것을 즐긴다는 긍정적인 태도가 아닐까 싶습니다. 

당신이 불확실한 미래를 예비하며 현재 가진 그 어느 것도 제대로 향유하지 못함을 잘 압니다.

그 노심초사 뒤에 남겨진 것은 무엇입니까?

타고 남은 황량한 재처럼 거둘 수 없는 우울함 만이 가득 남고 말았습니다.

지금도 당신은 은밀한 소망 하나를 실현하려고 하며 무척 많은 갈등과 번민을 하고 있음을 잘 압니다.

그건 이제까지 견지해온 삶의 태도와는 정반대의 것이기 때문에, 이제까지 한번도 가본 적 없는 낯선 길이기 때문에 더욱 불안하고 마음 역시 불편함을 잘 압니다.

또한 어쩐지 무턱대고 철없는 결정을 하고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염려가 순간순간 당신을 괴롭힐 것이라고 짐작도 됩니다.   

Carpe Diem!!!

그때마다 주문처럼 Carpe Diem!!!

미래로 향한 시선을 결코 놓치지 않고 최선을 다하여 현재를 즐기는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그 모습을 보며 나 또한 위안이 되고 활력이 되고 의욕충만이 됩니다.

그게 무엇이든 항상 당신의 결정을 지지하고 당신을 응원합니다.


Yesterday is History,

Tomorrow is a Mystery,

But Today is a Gift.

That's why it is called the Pres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