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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하기 어려운 생태마을

2009/06/13 15:07

생태적 관심은 이제 막연한 동경 혹은 바램에서 구체적인 형태를 지니고 다양한 모습으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호주 크리스탈 워터즈의 퍼머컬쳐 개념을 본 딴 <이장><산너울>을 작년부터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 크리스탈 워터즈는 도시형 생태마을로 널리 알려져 있는 곳인데 이곳의 기본 철학이 퍼머컬쳐이고, 이를 차용하여 대한민국화(?)한 곳이 <산너울>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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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에서 주도적으로 추진한 서천군 생태마을 <산너울>

<산너울>을 직접 방문하거나 혹은 <이장>의 설명을 들음도 없이 이렇게 이야기 한다는 것이 다소 억지스럽긴 하지만, 맨처음 이곳 사진을 보았을 때, 다소 황당한 느낌이 들었다.

첫째, 규모의 문제.

크리스탈 워터즈와 대비해볼 때 우선 규모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가 없다. 참고로 크리스탈 워터즈는 대략 78만평(640에이커) 정도가 되고 <산너울>은 9천평 정도가 되는데 규모가 크다는 것이 반드시 좋은 것만은 아니겠지만 적절한 공용공간의 확보나 향후 공동체 사업전개를 위하여 전체 규모가 어느 정도는 되어야만 한다는 생각이다.

둘째, 개별 주택의 몰개성과 비생태적 설비.

어떠한 사전 정보도 없이 조감도와 위 사진을 지인들에게 보여주었을 경우 거의 모든 이들의 반응은, "북한이냐?"라는 것이다.
사진의 집들과 배치가 흡사 북한의 선전용 주택처럼 보이는 모양이다. 이는 <산너울>의 외관이 그만큼 몰개성이라는 얘기인데, 크리스탈 워터즈의 경우 개별주택들이 굉장히 개성적이고 다채롭다는 것과 비교하면 '대한민국적'이라는 의미를 알게 될 것이다.
또한 <산너울>의 어떤 집 보일러실 사진을 보았는데, 석유보일러를 위한 커다란 연료통이 있었다. 살둔 제로에너지 하우스를 기억한다면 이는 역시 비생태적이라고 말할 수 있으리라.

셋째는 소프웨어적인 문제로, 도대체 <산너울>에서 무엇으로 호구지책을 할 것인가의 문제이다.

크리스탈 워터즈의 경우 도시형 생태마을을 지향하여 입주민들은 주변 도시에서 일을 하고 크리스탈 워터즈로 퇴근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산너울> 역시 그러한지?
그것에 대한 정확한 정보는 없지만 만약 그러하다면 서울로부터의 거리가 대략 230여 km에 달하고 인근에서 가장 큰 도시인 대전으로부터는 100여 km에 달하는데 이는 출퇴근하기에는 너무 먼 거리가 아닌지.

만약 크리스탈 워터즈와 다른 정주형 생태마을이라면 도시민들을 한데 모아 마을을 만들어 도대체 무슨 호구지책을 마련하라는 것인지? 전혀 농사를 지어본 경험이 없는 사람들이 대도시로부터 100여 km 떨어진 시골에서 뭘 할 수 있는지.....참으로 의아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런 생각을 하노라면, <산너울>이 의미있는 시도라는 생각은 하면서도 정작으로는 마음 맞는 사람끼리 이웃한 값비싸고 허름한 주말별장화하는 것은 아닌지 하는 의심이 들곤 한다.